17. 드고아 여인의 지혜 (사무엘하 14:1–20)
요압은 다윗으로 하여금 압살롬의 귀환을 허락하도록 한 지혜로운 여인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이야기는 정의와 긍휼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Q1. 다윗이 망설이고 있을 때, 요압은 어떤 계략으로 압살롬의 귀환을 허락하게 했습니까?
요압은 드고아 출신의 한 여인을 고용하여, 그녀로 하여금 비유적인 이야기를 다윗에게 들려주게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윗이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한 후, 그것이 자신의 상황과 같음을 깨닫게 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그리워하면서도(13:39), 암논을 살해한 사건으로 인해 정의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에 요압은 나단이 사무엘하 12장에서 사용했던 방식처럼, 비유를 통해 다윗의 내면의 자기 방어를 우회했습니다. 여인이 만들어낸 가상의 가족 비극 이야기를 통해, 다윗이 그 상황에 대해 공정하게 판단하게 하고, 결국 그것이 자신의 상황임을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진리를 보여주실 때 종종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하십니다—비유, 이야기, 상징 등을 통해서요.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죄를 정면으로 대면하기를 꺼립니다. 십자가 자체가 우리의 죄를 드러내는 가장 깊은 간접적인 계시 중 하나입니다.
요압의 정치적 동기:
요압은 압살롬이 장차 왕이 될 강력한 후보라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다윗과 압살롬 사이의 화해를 통해 그는 왕국의 안정을 유지하고, 차기 정권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려 했을 수 있습니다. 이후 압살롬의 반역 때에는 다윗에게 충성을 보였으나, 다윗 말년에 아도니야가 왕위를 노릴 때 그를 지지하여 왕으로 세우려 하였지만 솔로몬이 왕이 됨으로 인해 그는 처형당하게 됩니다.
Q2. 그 여인의 이야기에서 충돌하는 두 가지 가치는 무엇입니까? (7절)
정의와 긍휼(또는 생명의 보존)입니다.
장로들은 살인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며 정의를 주장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 집안의 대가 끊기고 과부여인은 생존을 위협받게 됩니다. 여인은 정의구현이나 보복보다는 생명을 살리는 긍휼을 호소합니다.
Q3. 여인은 다윗에게 압살롬을 데려와야 한다고 하면서 어떤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까? (13–14절)
1. 다윗은 그녀의 사건에서 긍휼을 택하는 판결을 이미 내렸기에, 같은 원칙을 압살롬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윗은 바로 자신의 판결에 의해 정죄받기 때문입니다.
2. 그녀는 하나님의 성품에 호소합니다. 모든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은 어떻하든 “방책을 베푸사 내쫓긴 자가” 다시 회복할 길을 찾으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정의구현보다 생명을 향한 긍휼이 더 크신 분입니다.
Q4. 왕 앞에서 이렇게 꾸며낸 이야기로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요? (17, 20절)
그녀는 왕의 ‘하나님을 닮은 판단력’에 대한 신뢰로 인해 담대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생명 보존을 정의보다 우선시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다윗이 “하나님의 사자 같이” 지혜롭게 판단하리라 믿었습니다—비록 그 이야기가 자신의 꾸며낸 것임을 알게 되더라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화해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간청한 여인의 모습은, 죄인의 죄를 짊어지고 벌을 대신 감당하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고합니다.
오직 자발적인 희생을 통해서만 정의와 긍휼은 조화될 수 있으며 로마서에서 말하는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의를 경험하는 것은 우리의 영을 살리는 그 능력(뒤나미스: 다이너마이트의 어원)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완벽하고 아름다운 구원입니까?
정의와 긍휼이 충돌할 때, 당신은 그 사이에서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